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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불티>를 읽고나서 작가 시즈쿠이 슈스케의 소설을 찾다가 읽게 된 <범인에게 고한다>는 영어 사전만큼이나 그 두께가 두꺼운 책이었다. 범상치 않은 흑색표지하며 짐승의 길을 택한 연쇄살인범 과 증오를 양식 삼아 살아온 형사 의 심리전이 펼쳐진다는 책소개까지....단숨에 읽고 싶은 욕심이 들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두께만큼이나 그 양이 방대해서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일이 있어 잠시 읽기를 멈추어야할때마다 얼마나 다음 장이 궁금해졌는지......! 물론 결말은 생각만큼 시원하지 않았다.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범인이라니....다 잡은 줄 알았건만....하지만 다른 방향의 결론에 도달했다하더라도 소설 자체는 시시하지 않았다. 더 많은 작품을 읽고 싶어서 검색해 보았지만 아쉽게도 번역본은 다섯 권 정도인 듯 했다. 많은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될만큼 대중적인 소설들이라는데, 왜 더 번역되지 않는 것일까?▶ 이야기의 시작.....다섯 살 남자 아이가 유괴된 사건 앞에 수사지휘권을 두고 권력 다툼이 벌어진 사이 아이는 살해되어버렸다. 100명이 넘는 수사원이 투입된 사건이라 책임을 질 사람이 필요했고 현장에서 지휘한 마키시마는 좌천되었다. 기자회견장에서 볼쌍사나운 모습을 보이면서. 윗선의 방침도 방침이었지만 늘 몸이 약해서 걱정이었던 딸이 난산 끝에 힘들어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유괴된 아이가 사체로 발견된 사건이었다. 범인과의 약속시간에 1시간 남짓 늦어버린 경찰의 늑장대응에 피해자 가족의 울분은 지옥까지 맞닿아 있을만 했다. 하지만 사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경찰이라니......!그리고 육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네 명의 아이가 실종되고 도무지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은 tv를 통해 범인을 도발하기로 결정하고 마키시마를 내세웠다. 십 년 이상 장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뉴스 나이트 아이즈].노련한 니리사와 고로와 마키시마의 도발로 내가 범인이다 라며 빗발친 편지 속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아나선 경찰들. 이번에야말로 잡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더하게 되는 사건은 엉뚱하게도 내부에서 정보 유출자가 나오면서 타방송과의 경쟁 구도로 변질되어 버렸고 마키시마는 범인 외에도 내부의 적까지 색출해내야하는 난제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육년 전 그날 탄생한 손자의 납치까지......한 명이라고 생각했던 범인의 정체는 결국 두 명으로 밝혀졌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었다. 아이를 잃은 가족에게 뒤늦은 사과를 전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되긴 했으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고 말았다. 특종에 눈 먼 매스컴, 공명에 더 무게 중심을 두었던 공권력. 어른들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아이들의 목숨이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소설의 내용과 상관없이 빌고 또 빌게 되는 것이다.
요코야마 히데오, 이사카 고타로가 격찬, 134만 독자가 추천하는 형사 소설의 대명사 제7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 수상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주간 겐다이 ‘최고로 재미있는 책’ 1위 텔레비전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아동 연쇄 살인범과 형사가 벌이는 치열한 심리전을 그린 시즈쿠이 슈스케의 장편소설 범인에게 고한다 가 레드박스에서 출간됐다. 한자와 나오키 로 유명한 이케이도 준,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작가 이사카 고타로를 제치고 제7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독서광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이 작품은, 대표적인 경찰 소설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격찬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밖에도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주간 겐다이 ‘최고로 재미있는 책’, 서점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등 각종 문학상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수많은 영화사들로부터 경쟁적으로 영화화를 제의받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에서도 한 번 출간된 적이 있으나 번역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하지만 그 작품성과 재미는 모두가 높이 평가해 이건 꼭 읽어야 한다는 추천이 끊이지 않았고, 절판된 뒤에는 헌책으로라도 사서 읽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이번에 레드박스에서 새로 출간한 범인에게 고한다 는 그런 독자들의 요구를 세심히 반영했다. 흥미 위주의 가벼운 장르 소설에 질린 독자라면, 일본 경찰 소설 분야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자리를 지키며 판매 누계 134만 부를 달성한 이 소설의 묵직한 감동과 재미를 느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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